지난 7년간 선거관리위원회에 경력 채용된 384명 중 58명(15％)이 부정 합격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는 전수조사 결과 7년간 전체 162회의 경력 채용 중 104회(64％)에서 353건에 달하는 채용 비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 가운데 고의성이 의심되거나 상습적으로 부실 채용을 진행한 28명을 고발하고, 가족 특혜나 부정 청탁 여부 등의 규명이 필요한 312건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채용 비리는 △법적 근거 없는 임기제 공무원의 정규직 전환 특혜 △합격자 부당 결정 △채용 절차 위반 등 세 가지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31명은 정규직 전환 특혜에 해당했다.

선관위는 5급 사무관 3명을 포함한 31명을 1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한 뒤 서류·면접 시험 없이 정규직인 일반직 공무원으로 전환시켰다.

합격자 부당 결정은 29명이었다.

내부 게시판에만 채용 공고를 올려 선관위 관련자만 응시(3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자격 요건에 미달한 응시자를 합격시키거나 요건을 충족하는 응시자를 탈락(13명)시켰다.

동일 경력 응시자 2명 중 선관위 근무자에게만 가점을 부여해 최종 합격시키거나 담당 업무를 기재하지 않은 경력 증명서를 근거로 부적격자를 합격 처리한 경우도 적발됐다.

정당한 사유 없이 합격자 결정 기준을 바꿔 서류·면접 전형 합격자를 탈락시키거나 채용 공고와 다르게 예비 합격자를 추가 채용한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 부정 합격 의혹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국가공무원법과 선관위 자체 인사 규정에 따른 채용 절차를 위반한 사례도 299건에 달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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