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함께하지 않는다는 직감 들어"
젤렌스키 "서방, 함께하지 않는다는 직감 들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9.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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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 장기화를 이유로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원을 중단한다면 사람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에 여론이 끓어오르자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놓고 각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적극적인 태도로 우크라에 지원했던 서방 지도자들이 이제 와서 지원을 끊거나 줄인다면 우크라뿐 아니라 자국 유권자들도 분노할 것이라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일부 국가에서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약해지는 조짐을 느낀다. '항상 당신과 함께하겠다'는 글을 읽고, 듣고, 그렇게 말하는 이들의 눈을 들여다볼 때면 이런 직감이 든다.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함께하는 것이고, 러시아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것"이라면서 "협력국들이 우릴 돕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승리하도록 돕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실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은 장기전이 되면 그가 질 것이란 걸 모른다. 60∼70%의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나와 내 팀은 장기전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난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