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김정은, 러시아 방문해 푸틴과 회담 추진 가능성"
국방부 "김정은, 러시아 방문해 푸틴과 회담 추진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9.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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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러 군사협력 가능성에 우려… "평화 훼손 안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1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10일(현지시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동방경제포럼(EEF)이 막을 올렸다. 13일까지 이어지는 EEF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김 위원장도 전용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으로 관측돼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실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등 서방은 김 위원장의 EEF 참석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나 참석 여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크렘린궁이 발표한 푸틴 대통령 일정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포함되지 않았다. 

북러는 정상회담에 대한 소식을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이 10일 러시아로 출발할 것이라는 설도 돌았으나 김 위원장은 당일 '민방위 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내부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상황에 미국 등 서방은 그의 러시아행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서방은 일찍부터 두 정상이 이번 EEF 계기로 만나 무기 거래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국방부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전 대변인은 "국방부는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약에 방문하게 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북러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 간 협력이 국제규범과 한반도 평화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