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소방서는 화재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업주를 대상으로 K급 소화기를 주방마다 1개 이상 비치하길 권장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2시 56분쯤 하동군 횡천면 소재 한 식당의 튀김기에서 식용유 과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
식당 소유자가 화재를 목격하고 식당에 비치된 ABC 분말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 진화를 시도했으나 화재가 꺼지지 않고, 소화 분말 압력에 의해 화재가 진화되기보다는 튀김기 옆 다른 가연물로 연소 확대돼 119에 화재 신고를 했다.
화재는 식당 인근에 있는 선착대에 의해 신속히 진화돼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
ABC 분말 소화기 속에는 밀가루와 같은 미세한 분말 소화약제가 들어 있어 방출하면 질식 또는 냉각 효과가 있다.
불을 끌 수는 있지만 기름 화재의 경우 달궈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므로 산소와 접촉하게 되면 쉽게 재발화되기 때문에 기름 화재에는 적합한 소화방법이 될 수 없다.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주방 화재에는 K급 소화기가 적합하다. K급 소화기의 K는 영어 단어인 ‘Kitchen’의 앞글자를 딴 소화기다.
이는 가연물 발화온도를 30℃가량 낮추는 냉각 효과와 함께 소화액에 포함된 탄산나트륨과 탄산칼륨 등이 만드는 비누 거품에 의한 질식 효과를 동시에 가져 주방 화재에 매우 효과적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식용유(기름)로 인한 화재는 일반소화기로는 잘 꺼지지 않기 때문에 기름을 취급하는 음식점에서는 주방용 소화기(K급)를 비치해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하동/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