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국민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못하는 사람 취급"
민주당 "尹, 국민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못하는 사람 취급"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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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의 대리해야할 대통령... 폭력적으로 억압"
박광온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진상 밝히고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염수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잘 못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했다"며 "결국 국민들을 향해서 싸우겠다라고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당 등의 주장에 대해 "1+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들하고 우리(정부·여당)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당 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용인하고 막기는커녕 두둔만 해온 윤석열 정부가 스스로 만들어낸 현상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리해야 될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정권 심판을 위해서 국민항쟁을 선포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민들은 지금 바다에 나가는 게 공동묘지에 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국민들의 우려는 100이 아니라 1000만을 넘어서 부지기수를 향해서 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국토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당당하게 일본의 오염수 투기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민수산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점검 시스템을 포함해서 필요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마음 놓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지금이라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전남이 전국 수산물의 60%를 생산하고 있고 해조류 생산량은 전국의 95%에 이른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남의 어민과 수산업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어민과 수산업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남의) 어가와 어업 종사자 수도 전국에서 제일 많고 그만큼 전남의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과 전남 도민들의 걱정과 분노가 크다"며 "피해를 유발한 가해국 일본과 이를 방조한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정부 예산안에서 어민과 수산업 보호를 위한 지원 금액을 40% 증액시켜 7300억원을 배정한 것에 대해선 "이 예산으로 피해의 몇 퍼센트를 감당할 수 있고, 과연 피해 국민과 어민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정부 스스로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확실한 대책을 정부가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안 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수산업계의 절박함과 국민의 불안감을 헤아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국민들께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진상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