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하반기 리테일 강화…부동산PF 우려
증권사, 하반기 리테일 강화…부동산PF 우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8.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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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통한 리테일 특화 서비스 개발 속도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리테일(개인영업)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기업금융(IB)이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이유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투자자별 맞춤형 투자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IB 부문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 확보, 이용자 특화 서비스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그간 실적에 큰 영향을 보였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IB 부문의 실적 개선이 요원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실제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11조8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감소했다. 또 발행 건수 역시 336건으로 같은 기간보다 59.6% 줄었다.

최근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가 주목받으며 투자자과 거래대금이 늘어난 점 역시 증권사들이 리테일 강화에 힘을 주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챗GPT 기술을 활용해 △투자 스타일 △선호도 △시황 및 투자 정보 등을 바탕으로 투자 조언을 생성해 증권사 지점의 담당 자산매니저(WM)에게 제공되는 게 핵심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증권사 특화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생성형 AI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다수의 증권사들은 타사 주식 대체 입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투자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개인 투자자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과 부동산 미분양 증가 등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발행액과 건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이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대한 상각, 영업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중국발 부동산 위기, 미국발 채권금리 급등 등 불확실성 요인이 이어지는 점이 맞물려 IB 실적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서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을 쌓고도 리테일에 강점을 둔 영향에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테마주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한 증권사의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