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오염수 방류,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한 총리 "오염수 방류,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8.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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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 "정부와 과학을 믿어달라" 日수산물 수입 규제 유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여당은 24일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 등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국민 안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 시작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3분쯤부터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 시작했다. 한 총리는 "오로지 과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및 일본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대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역대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자 원칙이었다"면서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양측의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돼 오늘 중으로 소통을 개시하고 앞으로도 매일 최신 정보를 제공받고, 정기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염수를 방류하는 과정에서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일 양국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핫라인'도 구축했다는 게 한 총리 설명이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정보공유 메커니즘에만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해양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추어 나가려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일본 인근 공해상 8개 정점을 모니터링 중이고, 태평양 도서국 인근 해역 10개 정점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내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여전히 방류 관련 국민의 우려가 있는 데 대해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이어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와 국제원자력 학계, 그리고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도 견고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와 인근 8개 광역지자체의 모든 어종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염수 문제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선동”이라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우리 바다가 오염될 거라는 근거없는 선동으로 우리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본과 합의한 사항들을 빈틈없이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이 대표의 방탄과 선거를 위해서 가짜뉴스 허위 선동으로 어민과 민생을 파탄 내는 반국가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어제 우리 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2000억원 정도의 어민 지원금을 마련코자 했는데, 이번 지원금의 성격은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 보상금이 아니라 지난 몇 달에 걸친 민주당의 오염수 가짜뉴스 선동 즉, 오염된 말에 피해를 본 분들을 돕기 위한 가짜뉴스 피해자 지원금임을 말씀드리는 바이다"고 밝혔다.

당내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속속 더 드러나는 이 대표의 범법 행위와 '김은경 혁신위'가 던지고 간 당 내분 폭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파장 등을 일거에 덮을 소재는 국민을 희생양으로 하는 괴담 유포밖에 없을 것이다"며 "본질은 선전, 선동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데 있지 않나"고 비꼬았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