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정율성, 北·中에게나 영웅… 韓에겐 아냐"
윤재옥 "정율성, 北·中에게나 영웅… 韓에겐 아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8.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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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정율성 공원 신설 계획 철회해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4일 광주시가 정율성 공원 신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 "정율성은 직접 중국군의 일원으로 활동해 전선 위문 활동을 펼치고 중국으로 귀화했기에 북한이나 중국 입장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6·25 참상에 일조한 인물일 뿐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율성이 비록 항일 운동을 했다고 하나 6·25 전쟁이 우리 국민에게 남긴 깊은 상흔을 생각하면 북한의 남침에 부역한 과가 공보다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역사 속 인물을 기리는 일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더라도 모든 국민의 역사 의식과 정체성에 관련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며 "또한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은 반드시 헌법 가치와 국민 다수의 뜻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적 이익을 더 얻기 위해 역사를 중국의 입맛에 따라 해석할 만큼 열악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김영삼 정부 때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했던 일을 생각해야 한다. 그 당시에도 조선총독부 청사를 그냥 두면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올 것이라는 얘기가 일각에서 있었으나 김영삼 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망설임 없이 치욕스러운 역사의 상징을 폭파했고, 이는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서 속 시원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율성이란 이름 역시 다수의 국민에게 6·25의 고통과 치욕을 상기시키는 이름인데 만약 공원이 있더라도 철거해야 할 마당인데 오히려 신설하는 것은 국민통합의 도움이 되는 일일 수 없다"면서 "호국의 고장인 호남 출신  지역 지식인들마저 정율성공원은 5·18 민주화운동 역사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정율성의 역사적 행적을 평가하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