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정치공세 펼칠 게 아니라 상식적인 협상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이 '1특검 4국조'를 요구하는 데 대해 "국회를 특검과 국조로 가득 채워 정쟁으로 뒤덮겠다는 민주당의 비현실적인 선언이 기가 찰 뿐이다"고 힐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 국조 요구 5건은 누가 봐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은 검찰의 문턱도 가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직 경찰 수사도 시작하지 않았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국토부가 주민, 전문가, 민주당의 의견을 들어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우리 당 또한 언제든지 상임위를 열어주겠다는 입장이다"며 "잼버리 문제 또한 감사원 감사가 막 착수한 단계이고, 민주당이 준비 기간 6년 중 5년을 허송세월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현 정부에 덮어씌우려한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상황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송 지하차도 사고도 마찬가지다. 검찰이 이미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해 또다시 국민의 슬픔을 정쟁 소재로 삼겠다는 것이다"며 "KBS 이사장 해임 건 또한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권 내내 지속된 방송 장악 시도로 인해 KBS, MBC 등이 편파 불공정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은 이미 여러 차례 특검법을 발의했고 수시로 국정조사를 주장해 왔다.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여론의 지지도 받지 못해 결국 흐지부지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자 마치 마트에서 인기 없는 과자를 세트로 묶음 판매하듯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근의 정쟁을 모아서 '1특검 4국조'라는 정략적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이럴 때 시끌벅적하게 특검과 국정조사를 한다면 폭발 직전인 내부의 불만을 정부로 돌리고 당 대표에게는 방탄 갑옷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는 "재정준칙 도입, 보호출선제, 수해 관련 법안 등 여야가 뜻을 모으기만 한다면 8월 국회를 충분히 생산적인 국회로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1특검 4국조라는 일방적 정치공세를 펼칠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협상을 통해 국회에서 생산적인 결과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민주당에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