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평가 엇갈려… "수호의지" vs "굴종 외교"
여야, 尹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평가 엇갈려… "수호의지" vs "굴종 외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8.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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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한 점에서 의미 있어"
"尹대통령, 일본에 국익 퍼줘… 日 대변 말고 국익 외교 펼쳐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윤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우리 현대사를 '자유, 민주, 공화'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여정으로 인식하고 공감한 연설이었다"며 "선열들의 희생 어린 독립운동이 단순한 항일투쟁을 넘어 내 후손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인권이 보장된 나라, 법치에 의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한 또 하나의 건국 운동이었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어제 윤 대통령의 경축사는 그동안 국론을 분열시키고, 과거에 얽매인 공허한 외침에서 벗어나 8.15 광복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부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역시나 안일한 현실 인식과 편협한 사고로 '극우 유튜버의 독백' 운운하며 경축사의 의미를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며 "지난 5년간 광복절 경축사를 핑계로 이어온 문(文)정권과 민주당의 공허한 외침이야말로 실익도 명분도 없었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독백'이었을 뿐이다"고 힐난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어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강화, 굳건한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자유대한민국을 우리의 후세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광복 78주년을 계기로,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수호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광복절에 반국가세력, 공산 세력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일본의 식민 지배의 부당함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편했나. 광복절에 일본을 공동이익 파트너라며 협력을 촉구한 대일 굴종 외교의 결과는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어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어졌고 기시다 총리도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조금의 반성도 없는데 윤 대통령은 일본과 무슨 미래를 논하고 무엇을 위해 협력하라는 말인가"며 "제대로 된 과거사 정리 없이 무조건 적인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전환을 강요하는 것은 기만이다"고 맹공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우리 국익을 양보하는 '굴종 외교'가 미래지향적인 관계인가"며 "일본에 국익을 퍼주는 대통령의 행태가 되풀이될수록 국민의 의문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일본을 대변하지 말고 우리 국민과 국익을 대변하는 국익 외교를 펼쳐야 한다"며 "그게 대통령의 기본자세다"고 쏘아붙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