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등 공모주, 상장일 급등세 진정…'따따블' 기대감↓
스팩 등 공모주, 상장일 급등세 진정…'따따블' 기대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8.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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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제한 폭 확대 개선으로 투자자 이해도 높아진 영향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최근 SPAC(스팩, 기업인수목적 회사)의 상장일 급등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스팩은 향후 기업 인수를 염두하고 상장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통상 인수하는 기업에 따라 스팩 가치는 달라지며, 별도 사업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인수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질적 기업 가치는 없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26일부터 스팩을 포함한 신규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가격 제한 폭 상단을 기존 260%에서 400%로 확대했다.

일각에서 제도 개선 뒤 스팩 종목의 이상 급등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제도 초기에는 공모가의 300% 이상에 도달하는 종목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공모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되는 등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케이비제26호스팩과 하나제28호스팩 종가는 각각 5.5%, 1.3% 오른 2110원, 202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들 종목과 반대로 제도 개선 초기에 상장한 △교보14호스팩 △DB금융스팩11호 △SK증권제9호스팩 등 종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240.5%, 121.8%, 93.0% 급등했다.

상장일에 스팩 종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의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다른 종목처럼 스팩 주가도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제도 개선 한 달 이후 투자자 이해가 높아지면서 스팩은 안정적인 주가 추이를 시현하고 있다.

하나29호스팩은 상장 첫날 2110원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2100원 부근에서, 지난달 27일 상장한 유안타제14호스팩 역시 2000원 중후반 부근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 주가가 공모가의 300% 이상 도달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투자자 의견이 일방 쏠림 없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제도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