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국가대표 주장에 이어 토트넘 주장도 맡는다
손흥민, 국가대표 주장에 이어 토트넘 주장도 맡는다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8.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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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로메로 부주장과 함께 주장단 꾸려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EPL 공식 주장
손흥민과 해리 케인(사진=AFP 연합뉴스)
손흥민과 해리 케인(사진=AFP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국가대표 주장을 맡고 있는데, 이제는 소속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된 것이다.

토트넘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 위고 요리스에게서 완장을 넘겨받는다”고 발표했다.

손흥민과 더불어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을 맡아 주장단을 꾸렸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토트넘과 같은 큰 팀의 주장이 돼 영광스럽다.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이미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해뒀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즌, 이 유니폼·완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걸 안다.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며 ”그저 유명해서는 아니다. 한국의 주장인 점에 더해 이곳에서 이룬 성취를 함께 따졌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에 앞서 EPL에서 가장 먼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한국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다.

박 디렉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이적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공식적으로 주장직을 맡았다.

손흥민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역대 최장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주장을 맡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유럽파가 소집되지 않은 대회를 빼면 줄곧 완장을 찼다.

EPL에서 한국 선수가 공식 주장으로 선임된 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뛴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다.

본래 토트넘의 주장은 2015-2016시즌부터 프랑스 출신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몫이었지만,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차기 주장 1순위인 해리 케인마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주장 완장이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해 어느덧 팀에서 최선임급이 됐다. 요리스를 제외하면 현재 손흥민보다 오래 팀에 머문 선수는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뿐이다. 둘 다 2014년 입단했지만, 그간 손흥민만큼 오래 ‘붙박이 주전’ 위상을 누리지는 못했다.

한편, ‘주장 손흥민’ 체제로 재정비한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2023-2024시즌 개막 라운드를 치른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