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한국 은행들에 동결된 자산 해제 중"
이란 외무부 "한국 은행들에 동결된 자산 해제 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8.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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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란 외무부가 한국의 은행들이 동결된 자국 자산에 대한 해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은 이란 외무부가 성명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동결은 이란 핵합의에서부터 촉발됐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 내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한 것을 말한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가동을 멈추면 제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파기했고 이에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는 높이는 등 핵무기 개발에 다시 다가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2021년 4월부터 이어져 왔다. 

한국의 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2000억원) 규모의 돈이 원화로 묶여 있다. 미국이 이란의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이란 자금을 보유 중인 제3국의 은행들에게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미국과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타결된 후에야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 원화 자금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당사국 고위급 인사들은 계속  소통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최근 미국과 협상을 진행했다. 악명높은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스파이 혐의 등으로 미국인 5명이 수감돼 있는데, 이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동결된 자국 자금을 해제 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이란은 이날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가택 연금으로 전환했고 한국의 동결 해제를 기대 중이다. 이란은 한국 내 자국 자산이 해제되면 미국인들을 최종적으로 석방하기로 했다. 

이란 외무부는 "자국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 미국에 불법 구금된 몇몇 이란인들의 석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