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몰래 계좌 개설'…금감원, 대구은행 긴급 검사
'소비자 몰래 계좌 개설'…금감원, 대구은행 긴급 검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8.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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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동의 없이 계좌개설 신청서 복사해 임의 개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구은행에서 직원들이 소비자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이 검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이 소비자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대구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운영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은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내점한 소비자를 상대로 증권사 연계 계좌개설을 권유한 뒤, 해당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소비자 동의 없이 다른 증권사의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다.

이 직원들은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를 차단하는 방식 등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소비자가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민원을 제기하면서 직원들의 비리가 드러나게 됐다.

대구은행은 6월30일 해당 건과 관련한 민원 접수 후, 7월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 감사를 진행해 왔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금감원에서 즉시 검사를 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부 철저히 검사하고,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대구은행이 본 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