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찬바람…'따따블' 기대주 잇단 부진
IPO 시장 찬바람…'따따블' 기대주 잇단 부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8.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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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기업 흥행 불확실…"분위기 끊는 기업 등장해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주가가 오르는 ‘따따블’을 기대한 새내기주들이 당초 예상과 달리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IPO를 앞둔 대어급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녹일 흥행 종목이 출현한다면 시장 분위기는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초가 제도 변경 이후인 지난 6월말부터 이달 7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4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증가율은 112.1%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일 기준가격 결정 방법 개선과 가격 제한폭 확대를 위한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신규 상장종목은 별도 결정 절차 없이 공모가격을 신규 상장일 기준가격으로 결정하고, 가격 제한폭도 60~400%로 확대했다.

상장 14개 종목 가운데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공모가는 1만4000원에 결정됐지만 상장일 시초가는 11.9% 내린 1만233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하반기 대어급으로 평가받은 파두 역시 공모가는 3만1000원에 결정됐지만 상장 당일 시초가는 15.2% 떨어진 2만6300원으로 확정됐다.

또 필에너지와 엠아이큐브솔루션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는 각각 260.6%, 207.5% 상승했다. 시행세칙 개정 전이라면 공모가의 2배 상승 후 상한가로 마감하는 ‘따상’에 성공했겠지만, 최대 4배까지 상승할 수 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흥행 종목이 나타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가 하반기 IPO를 앞둔 몸값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SK에코플랜트 △LG CNS △SGI서울보증 등으로 여파를 미쳐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첫 대어급 기업 파두의 IPO 흥행 실패로 향후 IPO에 나설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는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첫 따따블 기업이 등장한다면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