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끝… 당분간 폭염·열대야
올해 장마 끝… 당분간 폭염·열대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7.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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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사망 47명·실종 3명… 시설피해 1만4000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7월 초부터 보름간 몰아친 장맛비가 그치며 8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장맛비는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국 동시다발적, 산발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면서 내린 비는 7월 중순 비바람과 함께 세를 과시하며 닥쳤다.  

특히 충청권, 경북북부권을 할퀴었다. 시간당 60mm의 물폭탄이 집중되며 땅이 초토화됐다. 하루 쏟아진 강수량만 500mm 이상이었다. 성인기준 물이 허리까지 오는 수준이다. 

산사태, 범람·급류에 따른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9일 이후 호우 사망자는 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경북(25명), 충북(17명)에서 42명이 발생했다. 

14일 충남 논산 양지추모원 납골당을 찾은 60대 노부부가 산사태로 매몰돼 숨진 이후 사망자가 잇달았다. 15일에는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졌다. 

예천, 영주, 봉화, 문경 등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사람이 발견됐다. 

전국적으로 시설피해도 컸다. 27일 오전 6시 기준 1만3884건이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4370건, 공공시설 피해는 9514건이다. 도로 교량 피해는 1234건, 산사태는 1020건이다. 응급복구율은 사유시설 83.5%, 공공시설 82.3%다. 9일 누적 대피자는 1만9607명이다. 

중국에서 태풍이 넘어와 호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우리나라를 빗겨갔다. 26일 장마가 끝나며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다. 곳곳에서 열대야도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해 정체전선도 북상하며 우리나라는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났다"며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한동안 체감온도 33도가 넘는 더운 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