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숙원 사업인 '독자 결제망' 구축을 완료한 가운데,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그간 가맹점 관리와 결제망을 BC카드에 맡겼지만 이번 결제망 독자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를 가시화할 전망이다.
독자 결제망은 데이터가 축적되는 만큼 신용평가와 데이터 등 신사업도 확장할 수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고 BC카드와 결별을 선언했다.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사 8개(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중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없었다.
그간 우리카드는 BC카드에 결제망을 위탁·운용하며 △결제망 △가맹점 모집 △가맹점 관리 등의 업무를 위임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이번 독자 결제망 출범으로 카드발급 프로세스와 가맹점 결제 승인·매입, 정산업무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자체 가맹점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는 현재 가맹점 130만개에서 연내 200만개 독자 가맹점을 확보해 점차 BC카드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구축 신호탄으로 '카드의정석' 3종을 출시했다.
카드의정석은 단일 카드 상품 시리즈로 출시 2년 8개월 만에 발급 수 800만장 돌파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브랜드다.
이는 업계 최단기간으로 매월 25만장 이상 발급해야 이룰 수 있는 성과다.
우리카드가 독자적인 결제망 구축과 동시에 카드의정석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가맹점 출범은 고객에게 상품과 마케팅에 있어 기존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카드의정석은 MZ세대(1980년생초~2000년생초) 고객에 특화된 생동감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신사업도 넘볼 수 있게 됐다.
그간 우리카드는 자체 가맹점 데이터가 없어 소비 주체에 따른 세분화된 마케팅, 상권 분석 서비스 등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기 어려웠다.
더욱이 경쟁사들이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통해 신사업을 꾀하는 등 빠른 행보에 나선 만큼 우리카드는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이 전략 수립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 가명 정보 결합을 요청하는 경우 이를 안전하게 결합 처리해 제공하고, 익명 처리된 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을 말한다.
예를 들어 유통사와 통신사가 요청한 가명 정보 데이터 등을 안전하게 결합해 다시 제공하는 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는 가맹점 관리가 핵심"이라며 "이전에는 가맹점과 청구 할인 등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웠는데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승인과 매입 시간차에 따라 어려웠던 실시간 할인 쿠폰 제공 등 초개인화된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며 "나아가 데이터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전문기관 등 데이터 신사업도 가능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