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칠전팔기 끝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 쾌거
장성, 칠전팔기 끝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 쾌거
  • 김기열 기자
  • 승인 2023.07.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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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일 연구소 설립 최종 확정…2029년 완공 예정
김한종 군수 “국가 의료산업 부흥 이끌 중대한 첫걸음”
김한종 장성군수(가운데)가 20일 군청 상황실에서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확정을 알리는 입장문을 발표한 후 연구원 성공 설립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장성군 제공)
김한종 장성군수(가운데)가 20일 군청 상황실에서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확정을 알리는 입장문을 발표한 후 연구원 성공 설립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이 칠전팔기 도전 끝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장성군민과 장성군, 장성군의회, 전남도, 사회단체 등의 꾸준한 노력이 결국 ‘성공 신화’로 귀결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장성군은 지난 20일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로 장성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군에 설립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중풍,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연구와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총사업비 1001억원을 투입해 남면 삼태리 일원에 1만9800㎡ 규모로 건립한다.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은 군 지역경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 결과에 따르면 무려 1만2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남면, 진원면 등 장성지역에 대단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치료기술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와 광주과학기술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첨단의료산업 연구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면 대구·충북 오송과 함께 ‘의료 삼각벨트’를 형성해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사업대상지 위치도(사진-장성군 제공)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사업대상지 위치도(사진-장성군 제공)

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1년 약 44억원, 2022년 28억원의 정부예산이 반영됐다가 불용 처리되는 부침을 겪었다. 

이에 민선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군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추진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기재부의 요청으로 KDI가 사업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하자 김한종 장성군수, 지역구 이개호 국회의원, 전남도‧장성군 관계자들은 작년 11월 KDI, 기재부 관계자를 만나 장성군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용역 조기 통과와 정부예산 반영을 강하게 촉구했다. 

장성군의회에서도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신속 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지난 12월 정부가 2023년 예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산 25억원을 최종 반영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예산을 확보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일렀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김 군수는 재차 국회를 방문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지난 20일 오후 기재부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의결을 통해 총사업비를 기존 475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크게 증액됨과 동시에 연구원 설립을 확정 짓는 타당성 재조사 통과로 이어졌다.

김 군수는 “숱한 난관에도 불굴의 자세로 걸어온 5만 장성군민, 군의회를 비롯해 200만 전남도민과 전남도의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정명호 추진위원장 및 위원, 전남대학교병원, 지역사회단체 등 함께 광야로 나서 준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군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은 장성을 넘어 전남도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연구원이 차질 없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gy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