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중 순직' 채수근 상병 눈물의 영결식
'실종자 수색 중 순직' 채수근 상병 눈물의 영결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7.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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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려
(사진=연합뉴스)
눈물 흘리는 해병대원. (사진=연합뉴스)

폭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22일 열렸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가족, 친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됐다. 이어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 조사, 추도사, 헌화, 분향, 조총 발사, 묵념, 유족 인사, 영현 이동 순으로 진행됐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조사에서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인이 남겨준 소중한 사명과 국민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다했던 채수근 상병의 헌신과 충성스러운 모습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이 진행 중 채 상병의 가족과 친척들은 오열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유가족 대표는로 나선 A씨는 "신속하게 보국훈장을 추서해줘서 고인이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해주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관계자 여러분들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고인이 해병대가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비통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 이후 채 상병의 영현은 눈물을 흘리는 동료 장병들의 도열 속에 운구차로 옮겨졌다. 고인의 영현은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고인의 분향소에는 해병대 장병과 이웃 주민, 포항시민 등 총 4000여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사이버 추모관'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추모글을 게시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께 고인은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인간띠를 하고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도중 급류에 휩쓸리면서 끝내 사망했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한 채 상병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일병에서 상병으로 한 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또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 수여를 결정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