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 이어지나…'은행 대출태도' 완화 전망
가계대출 증가 이어지나…'은행 대출태도' 완화 전망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7.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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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및 대출규제 완화에 가계대출 수요도 증가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국내 주요 은행은 3분기에도 가계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부동산과 대출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3분기(7~9월)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 이전보다 강화했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를 대상으론 완화기조가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태도 3분기 전망치를 보면 대기업은 -3, 중소기업 3, 가계주택 11, 가계일반 6으로 집계됐다. 

2분기 현재 대기업 3, 중소기업 0, 가계주택 22, 가계일반 3인 대출태도와 비교하면 대기업과 가계주택은 각각 6포인트(p), 11p 낮지만, 중소기업과 가계일반은 모두 3p 높다. 

대출태도는 플러스(+)면 완화를 마이너스(-)면 강화를 뜻한다. 

대기업은 현재 완화 기조에서 3분기 강화 기조로 달라질 것으로 풀이되며, 중소기업과 가계일반은 완화 수준이 소폭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대출태도가 강화는 최근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취급이 늘고,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19.7%(전년 동기대비)에서 올해 3월말 20.0%, 5월말 기준 19.1% 등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일부 지방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에 소폭 완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완화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일반대출은 그동안 신용대출 순상환 지속,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에 대출태도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분기 대출수요는 기업·가계 모두 늘어난다는 데에 무게가 실렸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수요지수는 각각 14와 19로 집계됐다. 

가계 대출수요 역시 하반기 주택매매거래 및 분양·입주 물량 증가로 주택과 일반 자금 모두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수요지수(은행)는 19와 14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수요지수가 완화기조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증가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7조원 증가해 40개월(3년4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이에 가계대출 잔액도 1062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확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고, 가계 신용위험도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 영향에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은 14로 2분기와 같았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는 각각 36으로 3p 증가 전망됐다.

한편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 강화기조에 대해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지속되는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