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비정규직 증가세…10%대 돌파
5대 시중은행 비정규직 증가세…10%대 돌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7.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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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증가율 톱…“전문·지원인력 충원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정규직 직원은 매년 감소하는 데 비해 비정규직 직원 수는 되레 늘면서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직원 수(임원·용역 제외)는 7만2533명이다. 이는 3년 전인 2020년 1분기 말(7만6770명) 대비 5.5%(4237명)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직원 수는 6만9630명에서 6만4582명으로 7.3%(5048명) 쪼그라들었다. 전체 직원 감소 수준보다 더 많은 정규직 근로자가 은행을 떠난 모습이다.

은행들은 정규직 직원이 대거 빠진 자리를 비정규직 근로자로 채워 넣었다. 2020년 1분기말 7140명이었던 5대 은행 비정규직 직원 수는 올해 1분기말 7951명으로 3년 새 11.4%(811명) 증가했다.

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은 보통 본사와 영업점 등에서 사무와 영업업무 보조, 내부통제 등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퇴직 후 재채용되는 인력이나 변호사, 회계사, IT 등 전문직무직원도 계약직으로 분류된다.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남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에서 11%로 1.7%포인트(p) 커졌다. 반면 정규직 비중은 90.7%에서 89%로 축소됐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3년간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비정규직 직원 수는 2020년 1분기말 1300명에서 올해 1분기말 2273명으로 74.9%(97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1만6277명에서 1만4232명으로 12.5%(2035명) 줄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2020년 1분기 7.4%에서 올해 1분기 13.8%로 6.4%p 상승했다.

5대 은행 가운데 비정규직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2799명으로 KB국민은행보다 500명가량 더 많다.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율도 14%로 KB국민은행보다 소폭 높았다.

다만 NH농협은행의 비정규직 수는 2020년 1분기말 2723명에서 3년 동안 2.8%(76명)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은 훨씬 낮았다.

하나은행의 비정규직 직원 수는 올해 1분기말 기준 1225명으로 3년 전(1047명)보다 1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988명→971명)과 우리은행(1082명→683명)의 비정규직 수는 감소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IT 개발 전문인력을 채용했고, 영업점 혼잡도 개선을 위해 창구에서 입출금만 담당하는 파트타이머를 대거 충원해 비정규직 직원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