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물폭탄' 피해 속출… 또 비 소식에 한숨만
전국에 '물폭탄' 피해 속출… 또 비 소식에 한숨만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7.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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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경북 17~18일 추가 호우… 인명피해 늘듯
(사진=연합뉴스)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진=연합뉴스)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 몰아친 비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시간당 최대 60mm 강한 비가 내린 충청권과 경북지역은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집계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35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7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10명으로 경북, 부산에서 각각 9명, 1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는 22명이다. 충북(14명), 경북(4명), 충남(2명), 경기(1명), 전남(1명)에서 파악됐다. 

15일 오전 6시까지만해도 사망자가 27명, 실종자 10명, 부상자 13명으로 확인됐으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사망자, 부상자가 더 늘었다. 

오송읍 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로 15일 1명의 시신이 발견된데 이어 16일 시신 8구가 추가 수습됐다. 침수사고에서 버스를 포함한 차량 10여대가 물에 잠겼는데,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 사망자가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855명이다. 대피 주민은 경북 2362명, 충북 2321명, 충남 2027명, 경남 203명 등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산사태로 인해 토사에 매몰되거나 급류·침수로 빠져나오지 못해 발생했다. 14일 충남 논산 양지추모원 납골당이 산사태로 무너져 노부부 2명이 숨진 이후 연일 비극적 소식이 들리고 있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5120ha로 급증했다. 이는 축구장(0.714ha) 2만1000여개에 달하는 크기다. 또 139.2ha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전국 시설피해는 273건,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이다.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토사유출 19건 등이다. 

18일까지 많은 비가 내려 피해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에 최대 300mm 이상 비가 더 내린다. 수도권, 강원 등에는 20~60mm 비가 관측됐다.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른 탓에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에는 당분간 폭우가 이어지겠다. 시간당 30~60mm 강수가 예상되는 만큼 충청, 경북권, 전북지역 주민, 해당기관은 피해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정체천선이 19일 일본 쪽으로 남하해 비는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