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셀트리온 주가 '흥행가도'…보름새 4% 넘게 올라
합병 셀트리온 주가 '흥행가도'…보름새 4% 넘게 올라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7.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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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헬스케어 각각 18%·7%↑…"8월 중순 이후 합병 예상"
셀트리온 CI

셀트리온 주가가 보름새 4% 넘게 오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소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을 전담하며,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취급하지 않는 화학 의약품을 제작·판매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개발한 의약품을 시장에 유통 및 판매한다. 

세 회사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2일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셀트리온은 당시 조회공시를 통해 “셀트리온은 현재 합병 주간사를 선정 완료하고 사업회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고, 해당 내용에 대한 결정 사항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재공시할 것이며 추후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3사를 전면 합병하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분식회계(매출 부풀리기) 논란 등이 불거졌고, 이와 관련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며 이듬해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세 회사의 합병도 불투명해졌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지난 3월 셀트리온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중대한 과실은 있었지만, 고의적인 분식회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증선위 결과 발표 직후 서 회장은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고, 불투명해진 셀트리온 3사의 합병도 다시 급물살을 탔다.

당시 복귀 기자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이미) 3사 합병 준비는 거의 끝났으며 7월쯤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합병 절차는 길어도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총 130만5376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합병 준비를 차곡차곡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4차례에 걸쳐서 자사주 매입 공시했고 규모는 약 2000억원이 투입됐다”며 “이달 5일 공시한 자사주 매입 또한 신속한 시일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남은 현금은 약 370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취득은 완료 후 1개월 이후에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취득이 마지막이면 빠르면 8월 중순 이후에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15만8200원으로 이달 초(15만1600원)보다 4.35%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8만9100원, 6만9300원으로 이달 초(7만5100원, 6만4500원) 보다 각각 18.64%, 7.44% 상승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내다본다”며 “연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해외 업체 인수합병(M&A), 신제품 효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