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류 활용 탄소 저감…환경공단, 실증화시설 준공
미세조류 활용 탄소 저감…환경공단, 실증화시설 준공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7.11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합성 통해 연간 2.1t 이산화탄소 저감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 설치된 탄소 포집 활용 실증화시설. (사진=환경공단)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 설치된 탄소 포집 활용 실증화시설. (사진=환경공단)

한국환경공단이 오는 13일 경남 양산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 저감 신기술(탄소 포집 활용, CCU) 실증화시설 준공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준공한 실증화시설은 환경공단 사내 벤처 제도를 통해 민관 협업으로 개발한 미세조류 활용 탄소 저감 신기술을 활용한다. 공단은 지난해 9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필립모리스와 이번 실증화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공단은 미세조류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실험실과 장비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협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사업비 약 1억3000만원을 투자하고 양산공장 부지를 제공했다.

실증화시설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가 광합성 작용으로 흡수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원리로 작동한다.

공단이 보유한 특허를 적용한 미세조류 배양 장치는 총면적 18㎡, 2000ℓ 규모다. 친환경·탄소 저감 효과 극대화를 위해 수돗물 대신 폐수 재이용수를 배양액으로 활용하고 100% 태양광 발전전력으로 가동한다. 현재 이 시설을 통해 연간 약 2.1t 규모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한 미세조류는 활용이 끝나면 바이오연료나 비료, 사료 등 친환경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환경공단은 오는 9월까지 실증화시설을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검증한 후 10월 중으로 관련 시설을 한국필립모리스에 인계할 예정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시설에서 회수한 미세조류를 비료 또는 사료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은 "탄소 포집 활용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친환경 신기술"이라며 "이번 실증화시설을 통해 공단은 환경 전문기관으로서 탄소 포집 활용 생물학적 전환 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