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일시·장소 등 나올 듯… '배석자와 만찬' 유력
이재명 측 "인사차원"… 이낙연 측 "당 걱정하는 마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이른바 '명낙회동'이 이번주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만남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계파 갈등이 잦아드는 계기가 될 수도, 오히려 비명계 결집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측은 이번 주 중 만나는 것으로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동 형식은 배석자를 두고 만찬을 하는 방안이 일단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는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과 비명계 간 내홍을 돌파하기 위해 만남 일정을 앞당기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급할 것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지난 달 2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지난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막걸리 회동으로 2주간의 '귀국 인사 행보'를 보여왔다.
또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현 이재명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해오기도 했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를 방문해서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고 했으며 5일 문 전 대통령과 회동 후에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도 당내 혁신 작업 등에 고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화합을 위한 이 전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귀국 이튿날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함께 합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간 계파 갈등을 부추겨 비명계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양측 모두 이번 회동이 '인사차원'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가 귀국한 후 첫 만남을 갖는 인사 차원의 자리"라면서 "당 상임고문으로서 이 전 대표의 이야기를 잘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도 "당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차원의 이야기 정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