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냉장고 문 달면 온도 관리·에너지 절감 효율↑
편의점 냉장고 문 달면 온도 관리·에너지 절감 효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7.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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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소비자원, 편의점 60곳 조사…개방형, 외부 영향 커
[사진=연합뉴스]
한 편의점 냉장고 문에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개방형 냉장진열대(오픈형 쇼케이스)의 온도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품질·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문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5개 편의점 브랜드의 매장 60곳에 대한 냉장온도 관리실태를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개방형 냉장진열대는 주로 유제품과 즉석섭취식품(도시락·샌드위치 등)의 부패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도어형 냉장고는 탄산음료와 맥주 등을 시원하게 보관·판매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실태조사 결과 식품을 판매·보관하는 온도는 대체로 적절했다.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온도는 평균 6.9도였다.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탄산음료·생수 등 295개 식품 온도는 평균 7.7도였다.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진열된 식품은 매장의 실내 온도, 조명, 고객의 이동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조사 대상 편의점 매장들은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설정온도를 더 낮추는 방식으로 식품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전체 조사대상 60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93.3%(56개)가 5.0도 이하로 설정돼 있었다. 3.0도 이하인 냉장고도 전체의 53.3%(32개)를 차지했다. 반면 도어형 냉장고는 전체 56개 중 75.0%(42개)가 5.0도 이하로 설정됐다. 3.0도 이하인 냉장고는 41.1%(23개)였다.

식약처는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 일환으로 하절기 조건(실내 온도 27도, 습도 70% 등)에서 개방형 냉장진열대와 도어형 냉장고의 온도를 10.0도와 5.0도로 설정한 후 각 설정 조건별 전기사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냉장 온도를 5.0도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

양 기관은 전국 약 5만2000개(2021년 기준)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문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73만403메가와트시(MWh)의 전기에너지가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식품은 놓인 위치에 따라 온도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냉장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된 식품의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더 잘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식약처는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사업자정례협의체로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사업자에게 유통·판매 식품의 안전을 위한 안정적인 온도관리를 당부할 방침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