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李 공개 저격'에 친명-비명 모두 선 긋기
추미애 '文-李 공개 저격'에 친명-비명 모두 선 긋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7.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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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당 통합" "비판 의견 많아"
"왜 저런 말 하는지 의심스러워… 자제해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자료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자료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사퇴 배경에 문재인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구가 있었다는 폭로에 민주당 내 친명-비명계 모두 선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의 폭로전을 두고 '추 전 장관이 이재명 대표 측에 줄을 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추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그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대표 저격하는 게 어떻게 이재명 대표에게 줄 서는 것이 되겠냐"며 "더 부담이 돼서 줄 서려고 해도 오히려 줄 설 수 없을 거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도)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지 않나"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당의 통합이고 소위 말하는 친문 비문, 친명 비명 이런 것을 넘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하나가 돼야 하는데 자꾸 과거를 파헤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친낙계' 윤영찬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추 전 장관의) 발언은 사실 팩트가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윤 의원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다"며 "이 전 대표가 퇴장을 주장했다는 것은 실제로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그렇게 발언했는지 한 번 확인하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각에서는 본인(추 전 장관)이 다시 정치에 재기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과연 이것이 도움이 되겠나. 당대표, 법무부 장관도 지낸 분이 본인과 관련돼 있는 사안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갖고 폭로하는 게 과연 어른다운 행동인지에 대해서 사실은 지극히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쏘아붙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왜 지금 이 순간 추 전 장관이 저런 말을 하는지 그것이 좀 의심스럽다"면서 "지금 현재 민주당의 최대 개혁 혁신은 단합,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왜 저러한 얘기들이 당내에서 문제가 되나. 서로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이 법무부 장관을 내려놓을 당시 문 전 대통령이 '당이 요구한다'는 취지로 사퇴를 권유했으며, 그 배후에 이 전 대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당을 향해 거센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