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 무더기 단종…상반기만 139종
'혜자카드' 무더기 단종…상반기만 139종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7.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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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등 카드사 수익성 악화 여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며 소비자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카드'가 무더기 단종됐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는 올해 1월부터 6월말까지 신용카드 139개, 체크카드 20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는 신용카드 79개·체크카드 37개 등 지난해 연간 단종 상품 수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2021년 단종 상품 수(신용카드 167개·체크카드 42개)의 76%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교육비 할인 혜택으로 유명한 '더 레이디 클래식'을 최근 단종시켰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쇼핑 카드였던 '탄탄대로' 시리즈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롯데카드는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등 온라인·홈쇼핑 할인 카드를, 현대카드는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을 단종했다.

혜자카드 축소는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실제 하나카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2% 급감했다. 

이어 △BC카드(-66%) △우리카드(-50.3%) △롯데카드(-38.6%) △KB국민카드(-32.5%) △삼성카드(-11.4%) 등도 뒷걸음질 첬다.

금리 인상 등으로 조달 비용이 오른데다, 높아진 연체율 때문에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전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단종되는 만큼 신규 상품 출시도 늘고 있다.

6월말 기준 올해 신용카드 95개, 체크카드 14개가 신규 출시됐다. 지난해에는 신용카드 157개, 체크카드 35개가 신규 출시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초기 설정한 부가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축소할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는 단종하고 있다"며 "다만 인기를 끌었던 카드인 만큼 기존 혜택을 유지하며 리뉴얼 하거나, 유효기간 내 동일한 서비스는 지속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