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직후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 정치복귀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시점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몰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첫 지역 일정으로 2박 3일간 호남을 찾아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안팎의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불행히도 정부는 폭주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체제를 정비하고 각성해주길 바라지만 쉽게 이뤄질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일정에는 이개호 민주당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이 동행했다.
이를 두고 친낙(친 이낙연)계 세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귀국 후 전화로 안부를 묻고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이 전 대표도 호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동을 두고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과 '친낙(친이낙연) 사이 신경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당장 친명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이 대표를 만나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계파 수장인 두 사람이 통합 그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취지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달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 행보 이전에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라"며 "두 사람이 검찰 정권에 맞서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저지 등에 합의해 통합의 길로 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분열의 길을 택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낙계 윤영찬인 의원은 지난 달 30일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이 끝나고 나서 이 전 대표가 협조하지 않아서 이재명 후보가 졌다, 이렇게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며 "세상의 모든 선거에 다 주역이 있는데 주역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고 조력자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들이 만연하기 시작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 요즘에도 신천지 연루설들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정말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 예방 등 중요 일정을 마무리한 후 이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손잡고 함께 싸워도 이길둥 말둥한 내년 총선이다. 빨리 만나고 풀고 단합하고 국민 손을 잡고 나가라"면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저러지만 양 이씨(이재명, 이낙연)는 뭐가 그리도 틀렸냐"며 두 사람의 만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