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물폭탄' 남부지방 비 피해 속출… 침수·정전 잇따라
밤사이 '물폭탄' 남부지방 비 피해 속출… 침수·정전 잇따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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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밤사이 내린 비로 30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 남부지방에서 피해가 두드러졌다. 

먼저 인명피해다. 260mm 폭우가 내린 경북 영주 상망동에서는 비로 밀린 토사 때문에 산아래 있던 주택이 무너져 주택 안에 있던 14개월 된 여아가 매몰돼 숨졌다. 

정전사고도 속출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에서는 185가구가 정전됐고 광주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단지 3개 동에도 정전과 단수 피해가 났다. 폭우에 펌프실 내부 설비에 누전이 발생하며 전기가 끊긴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도로 침수, 차량 고립 피해도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5시37분 동구 지산동 지산유원지 인근 옹벽이 일부 무너져 주택과 식당을 겸한 건물 계단과 난간이 파손됐다. 

전남에서는 207세대 303명의 도민이 건물 붕괴나 침수 우려로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경남 남해군 청선면과 삼동면에서도 주민 여럿이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전날 오후 1시27분 영등동의 한 도로가 잠겼고, 오후 3시19분에는 황등리의 한 창고가 침수됐다. 전북 지역에서는 2028ha 농작물 피해가 났다. 

충북 단양, 충남 서산에서도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비는 7월1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남부지방 중심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돼 이 지역 주민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7월1일 오전까지 전남권·제주도는 100~200mm, 경남권은 50~1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