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고위인사 "바그너, 러 정부가 재정지원 중단하려 하자 반란"
러 하원 고위인사 "바그너, 러 정부가 재정지원 중단하려 하자 반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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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바그너그룹 무장 반란'은 러 정부가 바그너 그룹에 재정지원을 끊으려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기자들에게 이같이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인테르팍스 통신 말을 빌려 전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바그너 그룹은 24일(현지시간) 러 정부를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으로 용병을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 돈바스 분쟁,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 측근임에도 프리고진은 오히려 러 정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켜 그 동기에 관심이 쏠렸다. 

여러 이유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바그너 그룹에 대한 러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을 반란의 배경으로 꼽았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바그너 그룹을 포함한 모든 의용부대가 7월1일까지 국방부와 공식 계약하도록 명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의용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국방부 전술력을 비판해오던 바그너 그룹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국방부 지휘를 받게 되면 전투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쇼이구 장관의 명령을 거부했다. 이후 러 정부를 향한 바그너 그룹 반란이 일어났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계약 거부를 볼모로 러 정부가 바그너 그룹에 각종 지원을 중단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반란이 벌어진 것이라고 봤다.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한 프리고진에게 바그너 그룹의 우크라전 참전 배제와 재정 지원 중단을 경고한 것이 반란을 결심하도록 자극했다는 것이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프리고진의 반란 시도 얼마 전 국방부가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모든 조직(비정규 군사조직)에게 국방부와 계약하도록 결정했고, 이후 모든 조직이 이를 이행하기 시작했는데 프리고진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고진에게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할 수 없게 되고, 동시에 정부의 금전적 지원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가 전달됐다"면서 용병 기업을 이끄는 프리고진에게 금전적 지원은 중요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가 돈, 두 번째는 어리석고 과도한 야심, 세 번째는 흥분된 (심리)상태 등이 합쳐져 프리고진을 국가반역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