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룹 자금줄 막히나… 러시아 정부, 해외 용병 사업 접수
바그너 그룹 자금줄 막히나… 러시아 정부, 해외 용병 사업 접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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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사진=AP/연합뉴스)
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의 대척점에 서며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자금줄이 막힐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바그너 그룹의 용병 사업의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용병 사업 네트워크 접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관리 주체 변경에 관한 메시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정부에도 전달됐다.

바그너 그룹의 주요 활동 국가에 러시아 정부가 용병그룹 관리 주체 변경을 예고하면서 그동안 벌어들여 왔던 막대한 수입이 끊기게 될 전망이다.

바그너 그룹이 해외 용병 사업으로 창출한 수입은 연간 수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각국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 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겼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바그너 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용병활동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란 사태 이후 용병사업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관여도를 높여 국방부 산하로 흡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반란 사태 후 바그너 그룹의 장비를 인수하는 것은 물론, 소속 용병들에게 국방부와의 계약이나 활동 중단, 벨라루스행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바그너 그룹 소속 용병은 3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