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1.5% 유력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1.5% 유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6.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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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관건은 수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내달 초 발표하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1%포인트(p)가량 내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경제정책방향에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다. 기재부는 현재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6%는 기재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수치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는 이보다 0.1%p 낮은 1.5%로 조정되는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1분기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탓에 하향 조정은 피할 수 없지만, 물가·고용 지표가 견조하고 무역수지도 개선함에 따라 낙폭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앞서 지난 8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1.6%인 기존 전망을 소폭 하향조정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체적 수치는 7월 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기구에선 1.5%에 컨센서스가 맞춰지고 있다. 

주요 기관별로 최근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1.5%를 제시했다. OECD는 이달 8일 기존 1.6%에서 0.1%p 낮췄고, IMF도 기존 1.7%에서 0.2%p 하향 조정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잡았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보다 낮은 1.4%로 예측했다.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고용과 물가는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취업자 증가 전망치는 10만명이었으나 실제 증가폭은 30만~40만명 범위에서 등락하는 추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치는 기존 3.5%에서 소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6~7월 2%대로 둔화했다가 8월부터는 다소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하반기 경제를 좌우할 변수는 수출이다. 특히 상품수지는 4월 5억8000만달러 흑자전환에 성공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흑자 폭은 대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