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중난도 문항 증가 전망…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
수능 중난도 문항 증가 전망…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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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학생 체감 난도 상승… 고른 등급 분포 관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올해는 중난도 문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난도 문항 증가는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난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중난도 문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되는 킬러문항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분석이다. 정부의 기조에 따라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대안으로 중난도 문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안정적인 출제기조 유지 △중위권 학생들 체감난이도 상승에 따른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다.

올해 수능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출제를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수능 시험 출제 기조는 몇 년에 걸쳐 형성된 만큼 새로운 변화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또 중난도 문항 증가는 중위권 학생들의 학원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중난도 문항이 늘어나면 최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낮아지고 중위권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통상 중난도 문항은 국어영역에서 지문길이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경우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 난도 조절에 따른 고른 등급 조정도 핵심 사안이다. 9등급 상대평가 체제인 수능은 상위 4%가 1등급, 4∼11%는 2등급, 11∼23%는 3등급을 주는 방식이다.

초고난도 문항이 빠지고 수험생의 11% 이상이 1등급을 받게되면 차점자는 2등급이 아니라 3등급을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난도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고 고른 등급 분포까지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