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기업 반란 일단락… “유혈사태 피하고자 합의”
러 용병기업 반란 일단락… “유혈사태 피하고자 합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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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벨라루스로 떠나고 처벌 면해… 벨라루스 중재로 합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정부와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간의 갈등이 일단락 됐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처벌을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

2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어느 한 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며 병력 철수를 지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그들은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우리 전사들의 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희생을 치르지 않기 위한 선택임을 표명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합의 소식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로스토프나노두에서의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 철수 작업과 함께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너 그룹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 처벌에 대한 논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렘린궁도 협상 소식과 함께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추가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유혈사태를 피하는 게 책임자 처벌보다 중요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