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안보·방산·에너지·스마트시티 등 경제협력 분야 확대
새 원조 추진… 현 정부 최대 규모 경제 사절단 동행 주목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양자 차원의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방문이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첫 아세안 지역 양자 방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 우리의 정치 체제는 다르지만 국제질서를 존중하고, 상호 호혜관계를 유지해온 나라로서 우리와 협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은 양국의 해양 안보와 방산 분야 협력 수준을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등 경제 협력 분야의 저변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이번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6개 경제단체장도 동행했다.
사절단은 대기업 24곳, 중견기업 28곳, 중소기업 138곳, 경제단체 6곳, 협회·조합 6곳, 공기업 3곳 등 총 205곳으로 구성됐다. 업종도 반도체, 방산, 조선, 건설,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등 다양하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베트남 국영뉴스통신(V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한국은 베트남의 해양 안보에서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대응 등은 한국 정부가 베트남과의 미래 협력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했고, "금융, 상품 유통, 정보기술(IT), 문화컨텐츠, 서비스 분야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원조사업을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단일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에는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정부 요인을 연달아 만난다.
윤 대통령은 24일 양국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를 끝으로 4박6일간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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