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원회의서 '성과' 자축… 정부 "내세울 성과없어"
북, 전원회의서 '성과' 자축… 정부 "내세울 성과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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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 상반기 성과를 다뤘다고 선전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는 "내세울 성과가 없다"고 일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1면에 16~18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나온 상반기 경제 성과를 조명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문은 "올해 상반년 기간 비록 주객관적 형세는 불리했지만 위대한 당중앙이 국가경제 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룩하며 5개년 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기 위한 전인민적 투쟁이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관개건설, 금속·화학공업, 건설부문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 것이다. 다른 기사에서는 전원회의 보도를 접한 간부와 주민 반응을 소개하며 당 결정을 관철하도록 촉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 참석하고 그가 한 연설 내용이 무엇인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지금까지 열린 15번 전원회의에 모두 참석했는데, 희외 종료 후 연설이나 발언 내용이 관영매체에 언급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 정작 전원회의 내용을 보면 건설 부문 외에는 객관적인 신규 성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