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잔고 70조원…뭉칫돈 쏠린다
증권사 CMA 잔고 70조원…뭉칫돈 쏠린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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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사태 후 3조원 유입…불안심리 확대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70조원에 육박했다. 뭉칫돈이 쏠리는 모양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 등 불공정거래 행위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의 금리가 일제히 낮아진 점도 증권사 CMA 잔고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고는 지난 14일 기준 68조5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57조5036억원)보다 19.2%(11조454억원) 증가한 수치다.

CMA는 증권사의 파킹통장으로 불린다.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공채 △어음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가 되며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종금형 등으로 구분된다.

CMA 잔고는 올해 1월말 58조3460억원을 시작으로 △2월 59조6172억원 △3월 62조7000억원 △4월 69조7051억원까지 증가했다. CMA 잔고는 5~6월에도 68~69조원 수준을 유지하며 70조원 문턱을 바라보고 있다.

CMA 잔고가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2월8일(70조1303억원)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후 증시 침체 여파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영향으로 지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잔고가 늘어난 데는 4월말 주식 시장을 강타한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실제 4월3일 CMA 잔고는 63조837억원이었지만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조작 사태가 본격화됐던 24일 67조4650억원으로 4조4000억원이 유입됐다.

또 고금리를 내세웠던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의 금리도 2%대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증권사로 자금이 쏠린 점도 있다.

현재 발행어음 CMA를 제공하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3.60%다. 이어 △미래에셋증권(3.55%) △KB증권(3.40%) △NH투자증권(2.80%) 순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시장 불공정거래 사태 여파로 투자 불안 심리가 커진 점과 은행 수신금리가 하락하며 관련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대기성 자금에 자산을 묶어두고 상황을 관찰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상품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