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학생들이 모여 만든 MOOD 출판사, '색갈피' 출간
서울예대 학생들이 모여 만든 MOOD 출판사, '색갈피' 출간
  • 문인호 기자
  • 승인 2023.06.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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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예술대학교)
(사진=서울예술대학교)

‘갈피 잃은 이’들을 위한 무드 진단서, <색갈피> 발간.

서울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문예창작과 학생 3명(김규리, 김보민, 노이주)과 극작과 학생 3명(박소영, 온서연, 전현지)이 모여 만든 무드 진단서 에세이집 ‘색갈피’가 발간됐다. 

6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책을 발간한 출판사 ‘#MOOD’는 학생 6명이 직접 세워 낸 독립출판사다. 무드 있는 순간을 찾아주기 위한 해시태그 출판사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해시태그로 각자의 순간을 기록해둔다는 의미 역시 함께 지니고 있다.

독립출판물 ‘색갈피’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픽션 에세이집이다.

최근 ‘퍼스널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는 소위 말하는 봄 웜톤, 겨울 쿨톤 등이 퍼스널 컬러라는 색채이론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나의 피부 톤은 무엇인지, 또 어떤 색 조화가 잘 어울리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퍼스널 컬러뿐 아니라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 ‘퍼스널 타임’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 ‘#MOOD’는 이 질문으로부터 ‘색갈피’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색처럼, 우리의 모습도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색갈피’는 퍼스널 컬러 뿐만 아니라 퍼스널 타임, 나아가 퍼스널 무드를 진단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만들고자 한다.

제목인 ‘색갈피’는 색깔+책갈피라는 뜻처럼 당신만의 색을 책갈피처럼 기록해둔다는 뜻과 이 책이 갈피를 아직 잡지 못한 자들에게 갈피가 되길 바라는 뜻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색갈피’에는 형형색색 물감을 짜둔 팔레트처럼 다채로운 18편의 픽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작가 6명이 겪은 시간, 색, 감정을 담아내고 있는 픽션 에세이를 통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이들에게 진단을 내려주고자 하는 목표를 지녔다.

‘색갈피’는 서울예술대학교 ‘출판과 창업’이라는 수업을 통해 서울예술대학교 재학생 6명이 출판사 기획부터 출판까지 모든 과정을 의기투합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원고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출판사를 세우고, 책을 제작하고 유통하기까지 했다. 학생들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책을 만들어 내야 하는 만큼, 다사다난한 일도 많았지만, 함께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차고 값진 일인지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원고를 쓰며 나의 시간과 색, 그리고 무드가 어떤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스스로 갈피를 잡을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편집장 노이주는 ‘이 책이 어떤 의미로 와닿을지 모르겠지만, 읽는 당신의 감정 부디 덜 슬퍼하고 더 기뻐했으면 좋겠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낭만과 사랑으로 오롯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출판사 #MOOD는 ‘색갈피’의 일부 원고를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기대 효과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예술대학교의 실용음악과, 연기과, 광고창작과, 방송영상과 학생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출판사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출판사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색갈피’는 서울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주최하는 2023년 아프로 프로젝트의 '포커스 온'에서 선정되어 지원을 받기도 했다.

아프로(A-PRO)는 'Artist + Promotion'의 합성어로 서울예술대학교의 예비 예술가들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고, 문화예술산업 인재 양성 및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그중 '포커스 온'은 매년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선정해 산업체에서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색갈피’가 포함된 ‘출판과 창업’ 강의의 결과물들은 대학교 최초로 2023 서울국제도서전 부스에도 참여하게 됐다. 대학교 최초로 서울국제도서전에 부스를 전시하는 만큼 큰 화제가 됐다.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