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2030 표심… 어느 당으로 향할까
표류하는 2030 표심… 어느 당으로 향할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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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남국 냉각기'에 소폭 반등… 한숨 돌렸나
국민의힘, 반사이익 '주춤'… "일회성 정책 안 돼"
지난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공개 오디션에 참석한 김기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공개 오디션에 참석한 김기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해 4월 총선에서 2030세대의 표심을 누가 잡게 될까. 2030세대는 '이준석 신드롬', '개딸(개혁의 딸)' 등 적극적인 정치 의사를 표명하면서 정치권의 새로운 캐스팅 보터로 급부상했다. 이에 각 정당은 청년 표심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인은 5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쇄신 요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앞선 12일 열린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코인) 논란을 비판하고 당 쇄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일부 시·도당 대학생위원회의 명의를 도용했다며 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내 청년들 가운데서도 '김남국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상승 요인은 지지층 결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9일 공표된 4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지난 22일~26일, 전국 성인남녀 2504명,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1%p 오른 44.5%를 기록했다. 2030세대 지지율도 올랐다. 20대는 3.7%p(35.0%→38.7%), 30대는 6.8%p(39.3%→46.1%) 각각 상승했다.

지지층 결집 현상은 리얼미터 5월2주차와 3주차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김남국 사태'가 터진 3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4.6%p 내린 42.4%를 나타냈다. 2030세대에서도 낙폭이 컸다. 20대는 12.9%p(47.9%→35.0%), 30대는 8.5%p(47.8%→39.3%) 각각 하락했다. 큰 폭으로 내렸던 민주당 지지율이 한 주만에 반등한 것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김 의원이 잠행에 돌입하면서 '김남국 사태'가 냉각기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신드롬' 당시 2030세대의 전폭 지지를 받았지만, 이 전 대표가 물러나는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세가 대폭 떨어졌다. 5월3주차 당시 20대에서 12.4%p(30.4%→42.4%), 30대에서 6.8%p(30.1%→36.9%) 각각 올랐지만, 1주만에 지지율이 다시 내리면서 반사이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4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0.4%p 내린 38.1%를 보여 민주당과 정당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특히 20대(8.7%p, 42.4%→33.7%)에서 지지율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최근 국민의힘이 청년 표심에 적극 호소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청년ON다 공개오디션'에서 "청년들의 말을 많이 듣는 것이 정책 파트에 있어서 청년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데, 그 천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청'자를 써서 청심을 먼저 얻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1000원의 아침밥' 같은 보여주기식 정책이 많다 보니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