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업금융 명가 재건 '올인'
'영업통'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업금융 명가 재건 '올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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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비이자이익 강화 풀어야…"그룹 안팎서 적임자로 평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가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가운데, 실적개선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기업 영업통'으로 알려진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정조준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원팀'은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 26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조병규 대표를 선정했다.

조 내정자는 오는 7월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후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병규 차기 은행장 또한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24일부터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기존과는 달리 경영 승계프로그램을 가동해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 교체형 리더'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장장 64일이라는 우리은행장 검증 레이스를 끝으로 임종룡 회장 내정 이후 3개월여 만에 그룹 주요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조 내정자는 2012년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2014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까지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에 근무했던 2013~2014년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하며 그룹 내 기업 영업통으로 평가받았다.

조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는 물론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산적하다.

임종룡 회장은 '기업금융 강자'를 제시한 만큼 원팀의 첫 과제는 기업금융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될 전망이다.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595억 원으로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중 4위를 기록했다. 

금융지주사로 확대하면 하나금융(1조1022억 원)과 농협금융(9471억원)에 이은 5위다.

조 내정자는 임종룡 회장이 강조해온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도 풀어야 한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사에서 "신뢰받는 우리금융이 돼야 한다"면서 "신뢰는 금융업이 성립하는 이유이자 본질로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은 상황에서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도 당면 과제다.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10.3%로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90%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조병규 차기 은행장은 기업금융에 대한 내부적인 평가는 물론 외부적인 평가도 좋은 적임자"라며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에 강자였던 만큼 옛 명성을 되찾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