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트뤼도 공식 만찬… "한·캐 60년 우호관계 축하"
윤대통령-트뤼도 공식 만찬… "한·캐 60년 우호관계 축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5.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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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서 공식 환영만찬… "침략에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
트뤼도 "민주주의 파트너"… 尹 '한일' 결단에 "국민 위해 최선 선택"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영빈관 1층에서 트뤼도 총리를 영접했다. 

이어 함께 만찬장으로 이동한 대통령 부부와 트뤼도 총리는 입장하는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양국의 우호를 위해 시간을 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며 "한국 전통 문화에서는 장수를 의미한다고 해서 60세 생일을 각별하게 기념한다"며 "바로 오늘 만찬이 양국의 60년 우호 관계를 축하하는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는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에 놓였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라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 처럼 대한민국은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늘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공조, 공급망 협력, 청년 교류 증진 비롯해서 다양한 협력 방안에 관해 합의했다"면서 "윌프리드 로리에(Wilfrid Laurier) 전 캐나다 총리께서 '캐나다는 자유롭고 자유가 바로 캐나다의 국민성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대한민국 역시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로서 더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세계를 위해 캐나다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국이 더욱 강력하게 협력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이라며  "Stronger together"라고 건배사를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 공식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 공식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국회연설과 현충원 방문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만찬사를 시작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가 우방국으로서, 동맹으로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한다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현대에 우리가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민주주의의 파트너로서 우리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트뤼도 총리는 최근에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개선과 관련해 "리더십이라는 것은 선택하는 것을 말하며 때때로는 그런 선택이 굉장히 힘들 수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만찬사를 마치며 "윤 대통령님과 한국인들과 그리고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위해서 잔을 든다"며 "원칙 있는 리더십, 지속적인 민주주의 안정과 번영된 미래를 위해서 건배를 제안한다"는 건배사를 했다.

이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석열', '저스틴'이라며 서로 First name을 부르며 친근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만찬을 즐겼다. 

이날 만찬에는 캐나다 측에서는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산업 장관 등이, 우리 측에서는 외교·과학기술정보통신·국방·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반기문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만찬장에는 캐나다 출신 가수인 '셀렌 디온', '닐 영', '레너드 코헨' 의 노래가 연주돼 만찬장의 흥겨움을 더 했으며, 또 만찬 막바지에는 배일동 명창과 김동원 고수가 판소리 '사철가'와 '사랑가'를 공연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양국의 아름다운 우정과 영원한 화합을 기원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잡채, 제주옥돔구이, 갈비찜, 신선로 등 한식이 올랐다.

식후주로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생산된 '필리터리 비달 아이스 리저브' 와인이 제공됐다.

캐나다 측 관계자들은 신선로 그릇 중앙에 불이 솟아오르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