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정상회담…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하게' 공동 성명 채택
한-캐나다 정상회담…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하게' 공동 성명 채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5.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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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후 세 번째…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하게' 공동성명
인-태 전략 통해 공동 비전 공유키로… 트뤼도, 국회서 연설도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캐나다 총리가 방한한 것은 9년 만이며,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한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 확립, 양국 외교·산업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 출범 및 핵심 광물 협력 강화 등 경제안보 이슈,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이를 토대로 '새로운 60년을 함께 더 강하게'라는 표제의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전략적 핵심 지역으로 규정한 북태평양 지역 내 이웃국이며 북태평양 내 안정, 안보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양 국민의 미래를 위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유사입장 파트너들과 함께 공동의 도전과제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통해 역내 공동의 이익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는 공통 가치와 공동의 경제 안보, 번영에 기초해 북태평양 국가간 협력 확대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비핵화되고, 평화로우며, 통일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의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러한 지지는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공동의 노력과 같은 역내 다국적 해상 작전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와 해군 활동 확대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또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북태평양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규탄하며, 북한이 장기적 평화, 안보 및 번영을 위해 나아가는 지속 가능한 방안으로서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양 정상은 또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민주주의, 자유, 인권 및 양성평등을 증진하고 수호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러시아의 심각한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은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의 활용과 적용에 대한 다자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고급 신흥기술을 비롯한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 구축, 역내 새로운 사업 및 투자 유치,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경제안보 우선순위 공조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합의했다.

특히 양국은 이날 핵심광물·청정에너지 전환·에너지 안보 양해각서 체결하고 한국과 캐나다간 청정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확보를 위한 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은 1995년 양해각서를 토대로 연간 쿼터 1만2000명으로 하는 새로운 청년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24-25년을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 문화, 예술, 스포츠 그리고 창작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문화 파트너십을 활발히 촉진하기로 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환담한 뒤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희망의 등불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국 정상이 국회를 방문해 연설하는 것은 2017년 11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한국이 (북한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와 중국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이 유럽에 돌아왔고,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적대국가들이 우리의 경제 상호 의존성을 자신들의 지정학적 이득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