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삼성전자, 오프라인 CBDC 기술 연구 협력 '맞손'
한국은행·삼성전자, 오프라인 CBDC 기술 연구 협력 '맞손'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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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 등 네트워크 부재 시 안정적인 결제 지원 방안 연구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왼쪽)과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이 오프라인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기술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과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기술연구 협력을 위해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헌 한은 부총재와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한은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CBDC 연구를 지속하고,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은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 2단계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실린 보안 칩세트에서 이뤄지는데, 해당 칩세트는 글로벌 최고 수준 보안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에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 위험을 줄인 한편,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는 재난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이 CBDC에 큰 관심을 두고 연구 사업 등을 진행하는 만큼 한은과 삼성전자는 연구 협력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사회 CBDC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하게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해서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원준 부사장은 "한국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