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M&A '눈치싸움'…최대 5개사 경쟁
보험사 M&A '눈치싸움'…최대 5개사 경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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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증권사 금융업권 M&A 수요 확대
새회계제도 호제, 생보보다 손보 관심↑
(이미지=각 사)
(이미지=각 사)

보험사 인수합병(M&A) 눈치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금융지주사는 물론 투자·보험업계까지 비은행권 확대를 위해 보험사 인수 의지를 확고히 하며 매물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생명보험사보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호재 영향으로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는 손해보험사 수요가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보험사는 ABL생명과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3개사다. 

또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등은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KDB생명은 이달 말 삼일PwC(삼일회계법인) 주관으로 본입찰에 들어간다. 대주주 KDB산업은행이 도전하는 다섯 번째 입찰이다.

앞서 2020년 MG손해보험 대주주 JC파트너스와 2000억원 규모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MG손해보험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사(KCV PEF)'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 매각이 기본으로 추진한다.

매각가는 신주 유상증자까지 포함해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다자보험그룹(옛 안방보험)은 지난해 말부터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법률 자문으로 김앤장을 선정해 ABL생명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민영화 추진에 따라 자산 구조조정 차원에서 동양생명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동양생명 매각가는 2015년 안방보험그룹 매각 당시 약 1조1300억원과 추가 투입 자금까지 고려하면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은 재매각 시기를 조율 중이다.

대주주 JC파트너스 주도의 자체 매각과 경영관리 주체 예금보험공사의 공개 매각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서 올해 초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올리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무산됐다.

MG손해보험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공식 매물로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오는 2024년 '롯데' 브랜드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매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2019년 5월 JKL파트너스에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3700억원대에 팔았다.

IFRS17 도입 호재에 따라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 매각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손해보험사에 더 유리했다.

실제 IFRS17 기준에 따라 작성한 지난해 말 기준 약식 재무제표 사전 공시를 취합한 결과,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6% 증가에 그쳤지만 손해보험사는 51% 늘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보험 손익은 증가하고 투자 손익은 감소했지만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보험부채 적립 이율이 더 높아 순이익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