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 유해 발굴' 개토제
서산시,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 유해 발굴' 개토제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3.05.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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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추정지 유해발굴(시굴 조사) 개토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주관,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교통호 인근
한국전쟁기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살해된 유해발굴 개토제가 10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인근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정명호 유족회장과 황찬순 유족대표가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기자)
한국전쟁기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살해된 유해발굴 개토제가 10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인근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정명호 유족회장과 황찬순 유족대표가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기자)

한국전쟁기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살해된 유해발굴 개토제가 10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교통호 인근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동방문화재연구원 이호형 원장의 사회로 정명호 서산유족회장 및 유족, 김용일 충남유족회장, 김일환 서산시자치행정과장, 이정수 서산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유해발굴에 앞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발굴 작업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임나혁 전문위원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서산 갈산리에서 6.25 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개토제를 갖게됐다"며, "참석하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임나혁 전문위원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임나혁 전문위원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기자)

이어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8년 1기, 서산지역에서 발생됐던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가운데 977명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 진실규명을 마친 바 있으며, 서산지역 민간인 희생의 대부분은 1950년 10월 초순부터 12월 말까지 자행돼 군·경이 임의적으로 만든 부역자 처리기준으로 인민군 점령기에 부역을 했다고 몰려 발생한 사건으로 규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산 갈산리 이곳은 73년 전 서산지역 일대에서 부역혐의로 몰린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극적 사건의 현장이자, 화해와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되어야 할 장소라며, 오늘의 유해발굴 작업은 국가차원에서 억울했던 당시 사건의 진실규명을 밝히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것은 물론, 역사에 바로 기록하고 추념하자는 목적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진행될 유해발굴 업무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물론이고, 국가가 국민희생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면서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살해된 유해발굴 개토제가 10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교통호 인근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발굴작업에 앞서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기자)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살해된 유해발굴 개토제가 10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교통호 인근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발굴작업에 앞서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기자)

황찬순 유족대표는 제례를 드리며 "여기까지 오기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로 죄송스럽고 한 맺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오랜시간 습하고 냉한 곳에서 가족의 품이 얼마나 그리웠습니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묻힌 영혼들이시여 삼가 고한다"고 독촉했다.

이어 "70여 년 만에서야 유해발굴을 이곳 갈산 방공호에서 두번째 삽을 뜨게 됨을 삼가 아뢰옵니다. 불효한 자식들을 용서하시고 발굴을 통해 마지막 한 분이라도 끝까지 유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축문했다. 

한편 이 지역 매장 추정 유해는 2000여구이며, 8천만원의 예산으로 6월 중 유해발굴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진실화해위원회 발굴 용역을 맡은 (재)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형)이 수행하며 이달 15일부터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며 중간보고회가 있을 예정이다.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