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중국 판호 불확실성 우려
게임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과 한·중 관계 냉전 등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게임주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785.39(4일 종가 기준)로 3개월 간 제자리걸음이다.
KRX 게임 K-뉴딜지수 구성 종목은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넥슨게임즈, 네오위즈, NHN, 더블유게임즈 등 10개다.
3개월간 KRX 게임 K-뉴딜지수 상승률은 1.21%로 코스닥지수 상승률(9.35%)과 대비된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신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212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6% 감소한 472억원, 넷마블은 영업손실 178억원으로 5분기 연속 적자를 전망했다.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 1분기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문제는 중국 시장 공략도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 발언에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중단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대만해협 문제는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사들은 게임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4만9000원에서 4만7000원)과 키움증권(4만8000원에서 4만5000원), NH투자증권(5만2000원에서 5만원) 등은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는 하향했다.
상상인(63만원에서 52만원), 유진투자증권(56만원에서 44만원)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주는 지난해 출시된 주요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대형주 경우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등 주요 기대작들의 실질적인 이익 기여 시점이 2024년으로 지연되면서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지정학적 이슈 발생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외자 판호(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게임사 높은 영업비용이 당분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전략과 성과에 따라 실적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기존 사업에만 집중할 경우에는 중·장기적 펀더멘털(거시경제) 훼손 우려가 있다”며 “기존 주력사업 이익창출력과 해외사업 확장과정에서의 재무변동, 각 게임사 전략사업 성과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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