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1600만장 돌파…5장 중 1장은 '장롱 속'
'휴면카드' 1600만장 돌파…5장 중 1장은 '장롱 속'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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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발급 수수료 부담 부메랑…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발급된 이후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가 1600만장을 돌파했다. 

카드 5장 중 1장은 사용되지 않는 셈이다.

휴면카드 증가는 카드사 마케팅 비용 확대로 수수료 등 소비자 부담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있어 금융당국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휴면카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대응책은 전무하다.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와 은행 등에서 발급만 받고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1603만장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555만5000장)보다 47만5000장 늘어난 규모다.

전체 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은 18.28%로 발급받은 카드 5장 중 1장은 사용되지 않는 셈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BC카드가 39.93%로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은행(32.85%) △씨티은행(26.97%) △전북은행(26.53%) △수협은행(24.4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업 카드사 중에서는 △하나카드(15.29%)가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14.74%) △우리카드(14.04%) △KB국민카드(10.8%) △현대카드(10.01%) △삼성카드(9.57%) △ 신한카드(9.30%) 순이었다. 
  
반짝 유행에 따른 카드 플레이트(디자인)와 캐시백 혜택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환경 측면에서는 물론 소비자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휴면카드가 증가할수록 카드사는 초기 상품개발과 마케팅 비용 등 매몰 비용이 증가한다. 회수할 수 없는 매몰 비용 부담은 소비자 혜택 축소나 수수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분실된 경우와 분실한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등 개인 신용 유출 등 금융 사고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휴면카드 폐기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2020년 금융위원회는 재발급 불편 및 카드사 신규 모집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9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를 자동 해지 규정을 삭제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휴면카드가 증가하게 되면 카드사들의 관리 비용도 늘게 되고 소비자의 정보 노출 가능성도 있어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최근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부가 혜택 카드 위주의 사용이 느는 추세에 따라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정의 부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