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힘들고 슬픈 경험 가슴 아파"
기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힘들고 슬픈 경험 가슴 아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5.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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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기시다 "1998년 일한 공동선언 포함해서 내각 입장 계승"
尹 "과거사 정리 않고 미래협력 안 된다는 인식 벗어나야"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과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 언급했다. 

이어 "이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고도 불리는 당시 한일 공동선언에는 식민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6일 발표된 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과거에 아픈 기억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또 "일한 양국 간 수많은 역사와 경우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선인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의 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과거사 발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제 마음을 솔직히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어려운 시기 극복해오신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해 그야말로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을 해서 양국 국민에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뀔 수도 있는가'라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바뀌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강제동원 피해자) 15명의 승소자 중에 10명이 판결금을 수령한 상태"라며 "정부는 남은 분들에 대해서도 원칙에 따라 절차 진행하고 충분한 소통 해가면서 해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인식 문제는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협력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