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폭탄에 침수·항공편 결항 '피해 속출'… 6일까지 '비'
제주, 물폭탄에 침수·항공편 결항 '피해 속출'… 6일까지 '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5.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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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이틀간 최고 803.5㎜ 폭우… 서귀포 등 침수 발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날 제주도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한라산은 이틀간 최고 803.5㎜의 비가 쏟아지면서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항공편 결항을 비롯해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803.5㎜, 진달래밭 671㎜, 성판악 598.5㎜, 서귀포 365.6㎜, 제주가시리 327㎜, 성산 238.2㎜, 고산 180.7㎜, 제주 142.3㎜ 등이다.

서귀포는 전날 하루에만 287.8㎜의 비가 쏟아졌다. 1961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5월 일 강수량 최고치다. 기존 역대 1위 기록은 1992년 5월 6일 259.8㎜로 확인됐다. 성산도 전날 193㎜의 많은 비가 내렸다.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진 비에 제주도 산지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추자도와 제주도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문제는 이번 비가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는 점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한라산 삼각봉 28.4m △어리목 27m △제주공항 22.7m △대흘 22.1m △외도 21.7m △고산 19.1m △오등 19.2m 등이다. 이미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항공편은 이틀째 무더기로 결항되며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오전 11시 기준 결항 또는 결항 예정인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200편(출발 101, 도착 90)이다. 전날도 총 243편(출발 118, 도착 125)이 결항했다. 이로인해 수학여행단 33개교 6000여명 등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김포발 대한항공 KE1045편이 제주에 도착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 다만 기상상황에 따라 다시 예정된 항공 운항 시간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바닷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3개 항로 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침수피해도 이어졌다. 서귀포시 상효동 한 주택은 빗물이 유입됐고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은 외벽이 탈락했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한 공사장에서는 쌓아 놓은 모래와 자갈이 인근 도로로 유출됐다.

6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북부해안 30∼80㎜, 북부해안을 제외한 제주도 50∼150㎜, 중산간과 산지 등 많은 곳 200∼300㎜ 이상이다.

kny0621@shinailbo.co.kr